서울의 조망권이란 것에 대해서..
사는 이야기/생각-이삭줍기 :
2010. 4. 27. 15:32
요즘 날씨가 따뜻해진지라 차를 몰고 여기저기 가족들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한강을 따라 다니기도 하고, 1번국도를 타고 지나치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 두리번거리다가 문득, 안양에서 의왕사이에서 남관악산 기슭을 온통 아파트로 에워싸고 있더군요.
한 25층~30층쯤 되려나 싶어요.
저 높은 아파트가 한 10층만 되어도 저 좋은 관악산의 신록과 꽃을 더 많은 사람이 먼발치에서 볼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한강변을 담벼락처럼 에워싸고있는 높은 아파트들도 마찬가지구요.
서울의 아파트를 짓고 팔고 사는 조망이란 공공재를 사유재로 만들어서 프리미엄을 받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것 같아요.
길을 달리다가 정말 좋은 뷰에다가 높은 건물을 때려짓곤, 웃돈을 받고 사고파는게 저는 너무나 싫습니다.
그냥 옥상만 올라가도 한강이 보이고, 관악산이 보이는게 모든 사람을 위해서 좋지 않나요?
더 직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저는 서울의 아파트가 싫습니다.
서울이 산이며, 강, 개천이 잘 어우러진 지형인데, 한강변에 보자면 아파트 뒤에 더 좋은 조망권을 가진 아파트가 세워지고, 그 뒤에 모든 것을 압도하는 더 높은 아파트가 세워집니다.
조망권, 풍경을 먼 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는 권리, 이건 기본적으로 공공재 아닌가요?
90년대 이후의 서울의 거의 모든 문제는 그놈의 아파트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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