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변했다.는 걸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령 맨날 저녁마다 술만 퍼마시며 다음날 아침에 늦게 출근하는 김과장

조만간 회사에서 퇴출 1순위로 거론되던 그 오차장이

갑자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면 우리는 어떻게 알아내야 할까.

우선 말이 변할 것이고, 행동이 변할 것이고 다음은 그의 전반적인 생활이 바뀌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 펀더멘탈이란 지식과 심상이기 때문에, 생각이 근원적으로 변하면 변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펀더멘탈이란 우선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한다.

하고싶은 일이 생기면 과정을 찾게 되고, 과정을 찾아서 부족한 점을 공부해나가다 보면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협력하면서 그 목표에 이르게 된다.

 

투자이야기에 이런 이야길 쓰는 이유는

펀더멘탈의 변화란 기업이 하고 싶은일은 명확하고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경영주가 회사를 운영하며 하고 싶은일이나 이루고 싶은 일을 파악하는게 주요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막론하고 이 경영주라는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입체적인 인간이라 어쩔땐 자신의 첩을 위해서 폭탄배당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회사를 사오기도 하고

자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레버리지를 당겨서 설비투자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영환경은 일종의 턴제 게임이기 때문에,

한 수를 두면 형국이 변화하고 다른 경쟁사가 다른 수로 응수하면서 점진적으로 판의 모양이 변화해 나가는 것이다.

고수들의 바둑처럼 한 수씩 둘때마다 유불리의 모양이 바뀌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업의 펀더멘탈의 변화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일종의 방향성을 가질때 예측하능하다고 생각한다.

제일모직이 전자재료와 화학에로의 변화를 선언하고 그에 관련한 곳에 기업 역량을 쏟아부은지 10년..

그 이래로 회사가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모든 변화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성이 하나씩 둘 씩 축적되고 쌓이면 언젠가 다다르는 때가 오게 되는 것이다.

이 변화가 중간 기착지를 통과하는게 설비투자로 나타나고 특허로 나타나는 것이고

마지막에는 이 모든것이 재무제표에 쓰여지는 것이다.

 

내게 투자의 재미란 것은 이런 과정에서 추리를 해보는 것이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저 한수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세상사 모든 일에는 조류와 흐름이라는것이 있어서.

그것이 좋은 변화일 수도 나쁜 변화일 수도 있다.

 

그럼 이런 변화를 기다리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시간에대해서 생각해보자면

또한 그러한 변화는 그리 빠른것도 아니어서 일 년에 한두번만 뚜껑을 열어보면 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목표는 10년계획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길어야 3년 아주 길어야 5년..

기업의 계획도 이 범위에서 보자면 3년이면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1회전을 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3년이 중요한 것이다. 3년간 어떤 회사의 방향성을 유추하고 세상의 조류를 관찰하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

그 좋은 기회는 잘 오지 않기때문에 뻘짓을 잘 안할 수 있겠다는 생각..

 

요즘 어떤 메신저 아이디로 "상상력과 펀더멘탈의 변화"라는 하고픈 말 뒤에 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다 길을 풀어써보았다.

 

내게 그 회사는 어떤 회사야?고 물어볼때 기대하는 대답은

이런 사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회사가 움직여 나갈지에 대해서

유추할 수 있는 어떤 힌트같은 것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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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