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의 커피게임
사는 이야기/생각-이삭줍기 :
2024. 6. 15. 00:12
회사 앞에 A커피가게가 있다 역삼역 부근에 있을땐 나름 괜찮은 브랜드라 여겨 기회될때마다 찾던 곳이었는데, 지금 근무처 부근의 커피가게는 관리가 너무 부실하다. 창문은 언제 닦은지 모르겠고 의자는 낡아있다. 같은 회사 사무실 직원들이 꺼려했지만, 그래도 그 커피가게 생과일 주스도 제대로 나오고, 커피나 샌드위치가 괜찮은 곳이어서 자주 갔는데 100m쯤 떨어진 곳에 빽다방이 생겼다. 그리고 얼마전 이곳의 커피가격이 1000원으로 할인한다는 배너가 세워졌다.
싹싹하고 일 잘하는 알바가 한 명 줄어들고 내 나이 또래의 사장님이 카운터를 맡으신다.
백종원선생은 참 말을 예쁘게 하시면서도 장사는 모질게 하는 분 같다. 백종원 커피는 딱 그정도 맛이다. 카페인이 필요한 사람에게 과량의 카페인을 제공해주는 맛.
커피가게들이 반경 100m 내에 얼핏 세어 봐도 다섯군데나 된다. 200m로 넓히면 세 군데 정도 더 추가될 것이다. 제과점, 샐러드샵, 거기에 편의점이 골목마다 있으니..
오늘도 커피 한잔을 허름한 커피샵에서 한잔 시켜먹었다. 아마 예감상 이곳은 오래가지 못할것 같다. 그래도 분투하는 아저씨의 앞날에 행운이 있길.. 동년배로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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