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10월 폭락장에 신진오선생이 계시는 독서모임에서 바람의숲형과 알루님과 만난 자리에서 있던 일이다. 10월은 자본주의가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는 불안이 세상을 휩쓸때였다.

숲형은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 위기가 사상 초유의 것이며, 이 사태가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면, 주가가 종합주가지수가 500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큰 걱정을 하시며 탄식을 하셨다.  그 이야길 듣고, 만약 그 이야기가 맞다면 형의 논거중 하나라도 틀린다면 모든 논리가 허물어 질 것이며, 설령 그런 일이 모두 현실화 되더라도 주가는 또 그 것과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시장을 떠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누가 맞느냐 내기를 했는데 그 자리에 계시는 알루님과 함께 몇 개월 후에 교대역 부근에서 그 덕에 맥주를 한 잔 얻어마실 수 있었다.

(참고로 주가가 40%이상 대폭락 할때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맥주내기는 무조건 위로 걸어야 한다. 대부분 당신이 이길 수 있다)

투자를 하면 보통 회사의 앞날을 예측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보통 회사나 업황이 돌아서는 모습 정도면 한참 투자공부를 열심이 하다보면 어느정도 예측성은 올라가게 되어있다. 하지만 정보가 확산되어 그 정보가 점점 정교해져서 시장에서 돌아다니게 되면 가격은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되게 되어 있다.  시장의 논리가 맞아 떨어질때 주가가 너무 높은 수준이고 내 논리가 맞는 상황에도 주가 방향성이 내 생각과 반대로 움직인다면 나는 너무 늦은것이다. 

주식을 사기 가장 좋을때는 주식시장 밖의 시장환경은 엄청나게 좋아졌지만 회사가 엉망진창인 경우이다. 호황이 올 줄알고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계획이 틀어지고 산업내에 불황이 닥쳐 몇년간의 불황에 회사는 피와 살을 내주고 엄청난 고생을 하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짜내서 구조조정을 마치고 자구계획안을 내놓은 직후에 업황이 도는 6개월 안에 2~5 배는 거뜬하게 오르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호황이 새로운 설비투자가 이뤄지지만 새로운 공급이 이뤄지기전까지 시간이 걸리는 공급부족을 암시할때라면 비중을 실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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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