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몰락, 그 서막
파국은 한번에 오지 않는다 수많은 신호를 주다가 한번에 모든걸 휩쓸게 된다. 미국이 자본의 요구에 맞게 산업구조를 계속 바꿔왔다. 돈이 되지 않는 인건비가 비싼 제조업을 외국으로, 돈되는 소프트웨어와 첨단산업을 국내로. 수십년 후 그 결과로 미국이 제조업 경쟁력은 동아시아에 압도적으로 밀리게 되었다. 한국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미국의 산업공동화에 지친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트럼프이고 그가 미국이 그동안 쌓아온 소프트파워의 모든 과거의 규범을 이게 '우리나라에게 돈이 되는가?' 라는 잣대로 부숴버리고 있다. 지구온난화처럼 어떤이의 편리를 위해 간 진화의 결과가 환경에 영향을 미쳐 미래세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긴 되먹임 현상이다.
미국이 그동안 '피를 흘리며' 지켜오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고귀한 가치에 동의 했기에 미국이 아무리 많은 군사력을 전세계에 투사해도 많은 나라들은 이에 협력하고 있었으며,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미합중국의 요원이나 군대가 지켜준다는 영화를 그냥 재미삼아 지켜볼 수 있었다.(차이나 캡틴이 세계를 지킨다는 영화가 개봉된다면 얼마나 사람들이 볼지..)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인간은 자기파괴적인 호모 사피엔스 종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혼자만의 생각은 맞는것으로 입증될 것 같다. 로마를 불태운 네로처럼, 분서갱유한 진시황처럼, 거대한 건축물을 남기고 사라진 여러 문명처럼. 앞으로 수십년간 미국의 반지성주의와 중국의 일인독재가 맞대결할때 후과를 피할 길이 없어보인다. 2차대전 이후 인간의 이성과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지금의 체재를 만들어 냈다. 부도덕한 인간이 부채질한 대중의 증오가 정치세력의 길을 열어줬고 이 정치는 계속 사람들간의 반목을 부추겨서 전쟁으로 사람들을 내몰 것이다. 2차세계대전이 독일에서 시작된 것처럼 전쟁의 씨앗은 심어지고 있다. 영국의 패권이 미국에 넘어간 것처럼 미국의 패권은 기울어지고 있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 쇼맨십과 비즈니스적 승부로 거짓과 뻔뻔함으로 지도자들이 수치심을 잃고 명예를 패대기 치고 있다.
트럼프가 있으므로 해서 시진핑도, 푸틴도, 아베도 얼굴을 들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글로벌한 경제체제가 만든 빈부격차가 아열대 바다에서 생겨난 거대한 태풍으로 전세계 정치경제질서를 흔들어내고 있는것이다.
모든것이 흔들릴 것이며 모든 것이 시험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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