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를 배우며
요즘 친절한 강사님에게 필라테스를 배우는데 첫번째 수업시간에 해주셨던 말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허리가 몹시
구부러진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노환으로 몸져 눕게 되자 사람들이 저렇게 허리가 굽은 양반의 관은 굽은걸 고려해서 폭이 넓은걸로
모로 눕힐 것으로 새로 준비해야 하나 논의를 하던 차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근데 신기하게도 할아버지의 허리는 돌아가시고 곧게
펴져서 보통 평범한 관에 넣을 수 있었다."
뇌가 몸을 지배한다는 것이었다. 새삼 이 몸의 모든 작은 근육 하나하나를 뇌에서 조절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 것이다.
강습때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다.
'아프면 참지마시고 거기서 멈추세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식하게 운동했는지 절절히 깨닫는게, 주2-3회 15회차 밖에 되지 않았는데 체형이 변한다는 사실이었다. 늘
근육통에 시달리고 그게 바로 근육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천만에. 일주일에 세 번 한시간만 집중해서 아주 제대로 된 자세로
운동하기만 해도 몸에 근육이 붙는다. 아마 제대로 된 자세로 스쾃을 하면 100kg들던 사람도 반절도 넘는 사람이 뒤로
나동그라질것이다. 나는 반동없이 곧게 허리만 펴도 부들부들 떠는 것에 수치심마저 느끼곤 했지만 이게 실제 내 근력이고
가동범위인란걸 땀을 뻘뻘 흘리며 알게되었다.
아마도 지금 추세로 나간다면 내년 여름이면 구부정한 허리와 등이 펴지고 무릎도 팔자걸음에서 바른자세로 바뀔 것 같다.
수업을 받으며 바른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수십년간 무의식적으로 뇌가 모든 근육의 이완과 긴장을 조절하는 습관대로 어떤 정형화된 자세를 고치는데 고작 서른시간이면 된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초반에 맛사지 해주시는 분의 말로는 완전히 몸에 자세가 익혀지는데 일 년을 투자하면 된다고 한다. 40년간 몸에 밴 습관을 바꾸는데 어쪄면 이렇게 짧은 시간만이라도 집중이 필요한 것이란 말 아닌가.
몸에 밴 습관도 사실은 문제를 인식하고 서서히 바꾸면 변하게 마련이다. 나쁜습관은 나에게 나쁜 사람과 나쁜 일, 즉 불운을 끌어당기게 된다.
혹시 내 생각에 낀 뻣뻣한 생각들 오랜 시간 그냥 나도 모르게 굳어진 건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하겠다.
생각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한번 굳은 생각은 자각해야 하고 서서히 이 생각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며 유연성을 늘려나가야지 자존심이나 욕심으로 굳어진 머리는 한번에 부드러워지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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