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돈을 굴려보자고 했을때 미치도록 넘기 힘든선이 1000만원이었습니다.
 저는 청주가 고향이라 처음 시작 2000년 이었습니다. 신림동의 지하방에서 3평남짓되는 지하방에서 갓 회사에 입사한 고등학교 친구랑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월급은 변변치 않았고, 1000만원이 모일려고 치면 월세를 올려주거나
새 양복을 사거나, 친구들 만나서 한잔하는 통에 당최 모이질 않았었지요.
거기다가 보험이며, 새로산 컴퓨터 할부금 갚느라 항상 월급통장은 보름도 되지않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한달에 50만원 저축도 빠듯했습니다. 

교훈 1)
보험과 할부는 월 수입의 20%내에서 해결한다.

그렇게 2005년 결혼하기전에 1000만원을 모았습니다. 5년간 1천 만원이니 1년에 200만원도 모으지도 못한것이었지요. 이래서 처음은 힘든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 1000만원으로 주식을 샀었습니다. 제일모직, 근데 10%올라봐야 000만원 10%오르는것도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려워서 금새 900만원 정도로 줄어들곤 했습니다. 투자금액이 600~1200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결국은 결혼하면서 이주식도 눈물을 머금고 다 처분해야 했지요.  

 교훈 2)
기한이 있는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안된다. 특히 결혼자금은 손대지 말라.

2005년 결혼을 할때 주식을 다 팔고 방을 알아보았습니다. 전세 6300만원짜리 방이 마지노선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아버님이 해주신돈과 아내의 쌈지돈을 합쳐 이 방을 얻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우리는 축의금과 가지고 있는 쌈지돈을 한데 모아 정산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5백이 넘는 돈이었습니다. 다른집은 결혼하면 축의금으로 들어온돈을 모두 쓴다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허투루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는 아내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서로 돈에 대한건 모두 오픈하고 정산해보자. 그리고 나를 믿고 조금만 고생해 달라. 또, 앞으로 주식전망이 매우 좋다.  그러자 아내는 자신이 결혼하기 전에 모아둔 돈 1000만원을 저에게 주고 주식투자를 시작했지요.
그리고 아내에게 '빨간 재테크책' 돈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라는 책을 건네줬습니다. 아내는 그 책을 골똘히 읽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책에 가장 먼저 써 있는 말은 능력밖으로 '빚을 지지 말라.'라는 말이었습니다. 거기에 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으로 생활하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저는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점진적으로 카드 사용은 줄이고 체크카드 사용은 늘여나갔습니다.
6개월쯤 지나자 70만원이 넘던 카드값은 30만원 이하로 줄어들고 카드는 거의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훈 3)
결혼후 재테크는 부부가 서로 씀씀이에 대해서 협의해서 중복되는 것은 줄이고, 모으며 공동의 목표를 가진다.

저에겐 투자에 대한 재능이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2003~2005년까지 저는 상장기업분석을 읽고, 미친듯이 주식공부를 했습니다. 그때 상장된 기업들중 제가 사업내용을 모르는 기업은 거의 없을정도였습니다. 아이투자에서 나름대로 실력을 검증받고 유능한 친구들과 투자지식을 공유하면서 성장해나가고 있던 때였고, 제 결혼식장에 와준 친구들이 재야에서 실력이 쟁쟁하다고 이름을 떨치던 고수들이었습니다.
2005년 이후 주식시장은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투자금액은 2000만원 조차 되지 않았을 때였고, 그때 저는 제 직장에서 박봉에 현**피탈에서 엄청난 고생을 하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우는 대우대로 형편없었고, 저는 의욕상실증에 우울증까지 걸릴 지경이었지요. 그리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프리랜서 자리가 하나 났었는데 저는 제 투자동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규모 때문에 항상 제가 공부하면 저는 200~300벌면 다른 분들은 몇천씩 버는터라 항상 빈곤감에 시달렸습니다.  
너무 힘든 나머지 저는 주식투자하면서 만난 한 형님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 형님의 자산은 그때쯤 주식만 10억이 넘었었죠.
전화를 거니 형님이 제게 묻데요

" 이야기하려면 밥을 한번 사야되지 않겠습니까. 상담료로로는 싼 거에요"
"예.."
"그럼 일식집 맛있게 하는 집이 있는데(허거.. ㄱ) 거기로 하실까요. 아님 부대찌개랑 쏘주로 할까요"
"..부대찌개로 하죠.."

만나서 들은 이야긴 세이노님이 글을 통해 한 이야기와 비슷했습니다. 저에게 충분한 투자재능이 있다고 북돋아주었고, 처음 비행기가 날기위해서는 활주로를 엄청난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등등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더러 일식집을 선택하지 않은것은 네 그릇이 아직 작은것이다 말을 하더군요. 물론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그분이 술을 약간 드시고 제 앞에서 살짝 거드름을 피우셨습니다. 악의는 없었지만 그때 받은 상대적인 빈곤감이 뼈에 사무쳤습니다. "나도 돈 많이 벌거다 10억? 그거 아무것도 아냐." 그 전후로 저는 적지않은 자산가들과 제 재능을 인정받아 가끔 자리를 함께하며 그들의 생각을 엿들을 기회를 자주 가지곤 했습니다. 자산가들이 그렇게 허투로 돈을 쓰지 않는다는것도 알게 되었고, 자신의 투자규모나 실력을 떠벌리고 다니는 일도 거의 없다는 것을.. 돈을 모으고 굴리는 것은 습관의 영역이라는것을 체회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투자모임을 하나 만들고 한 달에 한번, 그 안에서 세상의 모든 돈 돌아가는 이야길 해서 제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체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교훈 4)
이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돈이 없다면 노력해라. 종잣돈이 없더라도, 자신이 공부를 해서 자수성가한 부자들과 친해지고 멘토를 만나라. 그들에게서 밥얻어 먹고 술얻어먹는 것을 바라지 말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음에 새겨두고 고민하라.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그리고 종잣돈 만들기 계획과는 무관하게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 회사동료의 소개로 프리랜서로 병원프로젝트에 투입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프로젝트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전 개발자들이 완성을 못하고 철수해서 저는 MSTR개발, DW적재, 마트개발, 업무설계를 모두 해야 했습니다.
주변 개발자들에게 주식이야길 가끔 하곤 했고, 월 400짜리 일로 세금은 3.3%만 떼고 받을 수 있어서 종잣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었죠. 저는 2006년 이 돈으로 동부화재와 티씨케이와 솔믹스를 샀습니다. 2007년 3월까지 한번의 폭락이 있었지만 보험주는 용케 견뎌냈고 제 돈은 3000을 넘어서서 5000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부화재를 처분한 돈으로 SK를 샀습니다. 세 종목은 정말 인생에 다시 볼수 없을만큼 대단한 상승을 했습니다. 월 370의 수입을 주식에다 넣고, 이 돈을 그동안 고르고 고른 주식 몇 종목에 넣으니 평가액이 나날이 불어서 7000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SK의 상승은 2007년 초여름까지 이어졌습니다. 중간중간 세방과 LS전선이 폭락해서 자산규모가 후퇴하는등의 고역도 치르긴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고 워낙 장이 좋아서 마이너스는 금방 만회하고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식을 열심이 한다는 불명예를 쓰고 말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그때 주식투자는  일반인들이 보기엔 접신들린 정도로 찍으면 미친듯이 올랐었죠. 그때 과장 한 분과 친하게 지내며 주식이야길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은 내팽개쳐 두고 '주식만' 열심이 한다는 불명예를 쓰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느낀것이지만 저는 대단한 시샘을 얻은 것이죠. 개인적으로 프로젝트가 좌초위기에 처하고 책임소재를 떠넘기는 와중에 주식투자로 돈을 번 혐의때문에 굴욕적인 패널티를 무는등 홍역을 치르고 나와야 했습니다. 2006년은 저에게 자산가로서의 희망을 안겨준 해이기도 하고, 굴욕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2006년 소득을 헤아려 보니 아내와 저 주식 세 명이 번 돈이 ㅎㄷㄷ이더군요.


교훈 5) 주식은 사업이며, 네가 하는 투자, 네가 버는 돈을 너와 비슷한 사람에게 떠벌리며 공유하지 말라. 사람들은 몇년간 밤새우고 피땀흘려 공부한 종목을 사서 낸 수익을 고스톱쳐서 딴것마냥 여길 것이다. 네가 잘하면 잘하는대로 네가 못하면 못하는데로 시샘과 질시를 받게되어 나중에 큰 고난을 겪게되는 화근이 될 수 있다. 절대절대절대 돈없고 돈모으는 아낄지 모르는 상거지들 앞에서 돈자랑 하지말라.

1억만들기에서 몇번의 고비가 존재합니다. 
첫번째 고비는 1000만원입니다. 천만원을 넘겨야 세후 10% 수익으로 환산하면 100만원이라는 돈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절대 1000만원을 넘기기전에 주식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여 시간을 흘려보내면 안됩니다.이 때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데 전력해야 합니다. 절대 절대 절대 주식투자로 대박을 노리면 안됩니다. 투자실력은 일취월장하는데 비해 투자로 돌아오는 돈이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고비가 자신의 연봉을 넘겨 저축하고 투자를 향해가는 첫번째 고비입니다. 보통 이 선을 넘으면 대부분 낮은 수익률때문에 위험자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자신의 연봉의 1/12을 투자수익률오 올릴 수 있는 구간이라서 이때 잘 하면 자신의 부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연봉정도를 종잣돈으로 삼아서 도전 하지만 너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다가 망가지면 잘하면 월급정도의 돈을 얻을 수 있는데, 잘못하면 연봉의 1/3을 날리는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실력은 천천히 쌓입니다. 주식투자는 조금씩 경험쌓는 정도의 수준에서만 하는게 좋습니다. 여기에서 성공적으로 깨지지 않는다는 경험을 쌓기만 하면 당신의 재테크 실력은 중수이상으로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세번째 고비는 1억입니다. 두번째 고비까지 잘 넘겼다면 1억을 넘기는건 의외로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이 충만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억은 반드시 깨집니다. 농담하지 말라구요? 하하하 정말 깨집니다. 한번은 깨지고 눈물콧물 다 닦아가며 내가 왜 깨졌나 처절한 반성과 자기학대를 거쳐야 다시는 깨지지 않는 선이 1억입니다. 여기에서 적당히 깨져서 방어할 수 있으면 당신은 이미 3억까지 가는 길을 닦아놓은 것입니다.

이후에 자산규모가 3억을 넘기게 되면 하루 변동성 3%로 해도 평균 일반 직장인의 연봉을 오가게 됩니다. 적립식 투자도 200만원을 넣는다해도 변동성에 묻혀 티도 나지 않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그릇과 철저하게 안전마진이 있는 주식을 사면서, 자산운용 노하우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1억만들기 전까지는 일반 직장인 입장에서는 몇 번의 모험을 해야합니다. 리스크없이는 수익도 없습니다. 주식투자에서 손실은 피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손실을 덜 보기위해서 노력한다면 우연찮은 행운은 반드시 따르게 됩니다. 
꿈이 그득한 성장주보다 안전한 저 PBR주식에 담갔다가 몇 년 지나면 한두번은 시세를 주게 마련입니다. 조금만 조바심을 버리면 주식시장을 흐르는 시간은 당신의 편입니다. 

맞벌이 10in10이라고 10년에 10억모으기가 유행한적 있었죠. 10년은 빚을 내서 투자하지 않는 이상 좀 무리긴 합니다. 10억만드는데 대충 15년정도를 잡으면 될 것 같네요. 비밀이 있습니다. 이 10년중에 1억을 만드는시간이 6년 3억을 만드는기간이 3~5년 걸립니다. 나머지는 3~5년이면 충분합니다. 정말이냐구요?
당신이 7년에 3억을 만들 수 있다면 나머지 3년에 10억을 만드는건 의외로 쉬울 것입니다. (제 이야긴 아니지마나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에게 행운이 따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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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