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인과 지표

투자이야기 : 2008. 8. 28. 02:21

흔히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말을 하게 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행동하고, 말한다음, 생각을 여기에 끼워 맞추는 경우도 흔하다. 즉 행동과 말이 먼저 나간 다음 생각을 여기에 맞추는 것이다.
예를들어 내가 사면 떨어진다.(혹은 팔면 오른다)라는 징크스가 있을것이다.
떨어지면 산다-산다음 떨어진다-떨어지면 산다에서 어떤것이 원인이고 어떤것이 결과인가.
살자살자살자살자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해 읽는것과 같은 효과가 나온다. 순환논리의 오류(논증되거나 논증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이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함으로서 발생되는 오류)에 빠질 소지가 다분하다. 헷갈린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현상에 대해서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늘상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추종하는 여러가지 지표인  금리, 원자재, 통화량등은 시장 참가자들의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지표는 시장 참가자의 심리나 포지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유용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변인이 되기도 한다. 이 지표를 들어 참가자들이 예측이나 행동의 근거로 삼기때문이다. 이 지표가 참가자들이 예측의 근거로 사용하면 변인이 되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저 지표로 끝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지표는 변인으로서 기능하다가 대중화되면 변인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정보의 확산때문이다.
시장 참가자중 정부나 대주주, 메이저회사들이 시장을 조작하기 위해 통화량을 늘리거나 줄이고,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고, 원자재를 사거나 선물을 거래한다. 이것이 다시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모든 과정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투자가 위축된다는 말이 참이 될때도 있고 거짓이 될때도 있다든지, 원자개 가격이 떨어지는것이 호재라거나 악재라는 사실에 헷갈릴때도 많다.
정답도 공식도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이다.
답을 내는데 일정한 공식대로만 간다고 하면 곳곳에서 수조원대의 부자가 나타날 것이다.
그 공식이 그때그때 다르다는것이 주식시장의 매력이자 마력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주식시장에서의 인과관계 즉 변인인 동시에 지표인 것들에 대해서 헷갈리지 않으려면 글을 읽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가설을 세워서 계속 검증해 나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수들 조차도 어쩔땐 맞고 어쩔땐 틀리다.
그들이 다른것은 그들은 재빠르게 자신의 포지션을 바꿀 수 있는 결단력과 유연함에 자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있다는 점이다.
 투자가 지표를 분석하고 도출할때는 과학이지만 그 이후에 따르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판단하고 실행에 이르는 과정, 논리의 비약을 해 나가면서 빈 곳을 메워나가는 과정 곳곳에서  추상적이고 예술적인 직관을 사용하게 된다.  
 변인과 지표를 잘 살피고 분석하는 것을 창과 방패라 비유한다면 유연함과 자신감이라는 갑옷과  투구가 있어야 투자에게 있어 현상을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공을 갖출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 할 수 있을것이다.


PS:시장참가자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최적의 선택을 한다는 가정을 깨고, 정보에 대해 전략적인 선택을 하기때문에 결과가 예측하기 힘들게 된다는 것은 게임이론과 행동경제학 책에 나오지요. 일독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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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