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뮬렌캠프

투자기상도

투자기상도의 변화는 지난 50년 동안 나타난 투자의 흥망성쇠를 이해하는 열쇠와 같다. 한때 잘 들어맞던 투자전략이 다른 시기에는 왜 삐끗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투자기상도가 달라지면 규칙도 달라진다.
1970년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돈을 빌리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돈을 빌려 부동산을 구입했다. 농부인 내 사촌은 1970년대에 농장을 구입했고 지금은 백만장자가 되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농장을 구입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파산하고 말았다.
투자기상도가 바뀌고 돈의 가치가 변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화폐로 가치가 매겨지는 모든 것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 기상도의 변화를 미리 예측할 필요는 없지만,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2. 만약 할머니 세대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를 더 무서워했다면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예금에 돈을 넣었을 것이다. (30p)
(중략)
경기침체를 두려워하면 투자한 돈의 수익률 대신 원금회수를 더 걱정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보다 더 신경을 쓰게 되면 투자 수익률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림 2-3에 나타난 1970년대의 금융 고통이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를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도록 이끈 것이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3년 만에 연 13퍼센트에서 4퍼센트로 낮아졌고 투자기상도도 바뀌게 되었다.
3.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투자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됐다.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높았고 금리는 낮았기 때문에 돈을 빌리는 것이 이득이었다 '더 큰 대출금으로 갈아타라'는 말이 금과옥조였다. 198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한풀 껶였지만 언제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남아 있었다. 그러므로 금리가 높게 유지 됐다. 이때 사람들은 고금리에 상관없이 더 큰 대출금으로 옮겨 타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1990년 경기후퇴가 찾아온 뒤에야 사람들은 재무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기 시작했다. 그들은 금리가 낮고 대출기간이 짧은 상품으로 바꾸면서 이미 10년 전에 시작된 변화에 뒷북을 쳤다. 경기가 후퇴하고 나서야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면 금리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돈을 빌리는 것이 더 이상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더 큰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라"는 구호가 "담보대출부터 갚으라"로 하는데 경기후퇴라는 악재가 필요했던 셈이다.

변동성에 대해

투자업계에서 누군가가 주식 변동성을 애기한다면 그것은 베타(시장 수익률에 대한 주가 민감도. 1보다 크면 시장 평균보다 주가 변동서잉 크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베타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1970년대 초, 내가 보험회사에서 일할 때 대형 증권사 직원들이 회사로 찾아왔다. 선형 회귀분석 프로그램이 내장된 컴퓨터를 가져온 그들은 α+βx(그들은 알파+베타x로 발음했다. 앞서 말한 베타는 여기서 나온것이다)

그림2 S&P지수의 연간수익률

얼마 뒤 나는 그들에게 그 공식을 한번 활용해보자고 제안했고 그들은 동의했다. 우선 나는 우리회사가 운용하고 있던 뮤추얼펀드의 5년간 수익률을 참고해 월간 기록을 입력했고 이어 분기별 데이터도 넣어보았다. 기간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똑같은 숫자였다. 하지만 내가 얻은 베타값은 두 가지 였다. 나는 증권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베타값이 두 가지로 나왔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인가요?"
그들은 말했다.
"그럼요. 원래 그렇게 나옵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베타값 중에서 어느것을 사용해야 합니까?"
그들은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는 더 큰 숫자를 좋아합니다. 시장 움직임에 더 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나는 베타값에 회의를 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여러분이 날마다 주가를 점검한다면 변동성은 커지게 된다. 그 주가를 1주일로 늘리면 변동성은 줄어든다. 1년에 한 번 주가를 살핀다면 위쪽 그래프(그림2 S&P지수의 연간수익률 위)와 같은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다. 반면 주가를 3년에 한 번 점검하면 아래쪽 그래프(그림2 S&P지수의 연간수익률 아래)를 얻게 될 것이고, 변동성은 크게 줄어든다. 한마디로 주가를 자주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야말로 투자 변동성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얘기다.
변동성을 다른 방법으로 얘기해보자 여러분이 10년 정도마다 집값을 점검한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은 10년 동안 집값이 직선 모양의 그래프를 따라 움직인다고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집값은 주식만큼이나 변동성이 크다. 예를들면 2001년에 집을 내놓은 사람은 당시에 집을 파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집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전화조차 없다고 해서 집의 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어제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서 오늘도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사람들은 대개 집을 팔 때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6~9개월씩 기꺼이 기다리려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식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곧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만다. 주가하락은 누구나각 여러분에게 싸게 사겠다고 제안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는 항상 나처럼 싼 값에 매수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위험은 정의하기 나름이다. 변동성은 위험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 중 하나의 사례일 뿐이며, 투자 주기에 따라 달라진다.

해마다 슈퍼볼이 치러지면 2주전부터 누가 이길 것이고 점수 차는 얼마나 벌어질지를 놓고 온갖 예측이 난무한다. 수퍼볼이 끝나고 5분뒤에도 그런 예측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없다. 그때는 결과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보니 많은 예측이 이루어지지만, 이는 결국 주식을 변동성이 심한 상품으로 만들 뿐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단지 주식 예측만 하는 사람도 많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주식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이유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몸담고 있는 방송 진행자는 주식 시장을 게임처럼 다룰 수밖에 없다.(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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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