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락이 노땅들 음악이란 이야기가 나름 수긍이 되기도 한다. 한국 록의 부흥을 이야기하던때엔 되려 락이 살아있었단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제 기타, 베이스, 드럼을 갖추고 노래하는 밴드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비트를 쪼개고 코드를 얹고 악기를 바꿔가며 편집하며 작업하는 시대가 됐다.
중딩 초딩 아이들이 요즘 쇼미더머니를 보고 열광한다. 요즘 유행하는 랩은 기사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어지럽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아이들과 금요일밤은 힙스터들의 무대를 함께 본다. 수다의 시대에 걸맞은 엄청 긴 가사를 속사포처럼 쏴붙이는 랩, 다른 사람을 에둘러 까는 법이 없는 디스전, 자본주의체제 ‘안’에서의 성공을 갈망을 열망하는 화자들.
세상을 뒤집어 엎으려던 락스타 시대를 벗어나 이 시스템에서 음악으로, 실력으로 올라서 FLEX하고픈 힙스터의 배고픈 갈망을 쇼미더머니를 통해 보게 되었다.
음악인가 메시지인가 생각하다가 음악은 그 양식에 맞는 메시지를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락이 체제문제를 고민했다면 힙합은 빈부격차에 도전하는 음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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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