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는 우표 수집과 같다
가치투자는 우표 수집과 같다
가치인을 만나다 #05. 캬오님
“종목을 찾기 전에 어떤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인가를 찾아야 합니다. 또한 성장 산업 속의 '지속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투자 아이디어의 핵심입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오완규(32)씨는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IT 프로그래머다. 오씨는 직장 생활 중에도 주식 투자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하루 중 잠시라도 짬이 나면 독서를 한다. 책의 장르는 주식 투자 서적에서부터 가리는 것이 없다. 중학생 시절부터 독서와 신문 읽기를 좋아했던 그는 "경제 신문을 꾸준히 봐왔던 것이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 발굴 과정에 큰 양분이 된다”고 말했다.
오씨는 투자 아이디어 발굴 과정 중에서 산업의 성장을 우선시 한다. 향후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면 자동차 생산이나 판매업과 같이 단편적인 산업만 생각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수의 증가가 예상되는 보험업이나, 도로 건설 시장 활성화가 따른 건설업의 성장도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과거 개인적으로 발굴했던 가치주로 삼성 테크윈과 한화석화를 꼽았다.
삼성테크윈은 1999년 기존 삼성항공의 방위산업을 접고,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씨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삼성테크윈의 사업 변신에 큰 기대를 걸었다. 삼성테크윈은 약 1년 동안 그에게 130% 정도의 수익을 안겨줬다.
한화석화는 2003년, 한화석화 2 우선주가 5년간 누적배당금으로 22.8% 배당이 공시 발표되었다. 당시 배당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발굴 포인트였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그는 가치주를 발굴하면서 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공헌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오씨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찾기 위해서는 단기간 성장하는 기업보다 장기간 ‘지속 가능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윤리 경영과 사회공헌을 통해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이미지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의 매니아가 된 오씨지만, 한때 그는 가치투자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었다. 시장의 흐름을 쥐고 움직이는 작전주들, 지지부진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는 가치주. 그에게 가치투자는 이상주의적인 투자 전략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2002년부터 가치주들이 본격적으로 기업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은 결국 기업의 가치를 따르게 되어있다고 판단한 오씨는 관련 서적들을 보고, 가치투자 웹사이트에서 활동하며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가치투자와 장기투자 전략에 의한 종목 선정은 '우표 수집'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가치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그 주가가 계속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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