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제위기가 전세계가 휩쓸고 간지 10년이 되었습니다. 2007년은 중국의 제조업 투자에 힘입어 화학과 철강등 재벌들의 과잉투자로 몸살을 앓던 한국의 경제가 중국발 설비투자 특수에 엄청난 호황을 누렸습니다. '복잡계과학'이란 말이 대중서적으로 한국의 독자들 앞에 등장한 것도 그 즈음입니다. '모든것이 일정하다면' 혹은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한다면'이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많은 경제학 논문들이 진화심리학의 발전에 힘입은 행동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재검토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즈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미국 주택채권 금융상품의 집값폭락에 이은 담보가치의 부실화로 거대한 금융스캔들이 일어났습니다. 끝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화가 도화선이 리먼브러더스 파산했고 이 사태로 인해 모든 경제학 논문 기저에 등장하던 '경제적 인간의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우아한 논거는 박살나고 말았습니다.
복잡계과학은 과학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2008년의 파국에 대해, 이 모든 사건을 우리가 알 수 있었는지, 이 경제현상의 파국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확산되었는지 호기심을 가진 투자자들에 의해서 조용히 확산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결코 어떤 순간에나 이성적이거나 모든 순간에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기대와 실망과 공포와 우울증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어울려 살고 있으니까요. 사회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뒤섞여서 사회적으로 합의된 몇 가지 질서와 균형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이러한 균형이 잘 유지되지만 외부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내부의 협력과 경쟁에 의해서 임계점이 오면 새로운 질서가 오기 전까진 혼란상태에 빠지며, 혼란의 와중에서 불현듯 새로운 질서는 창발된다는 것이 복잡계에서 다루는 일종의 세계관인 것입니다.

 주식서적은 이미 시중에 나올만큼 나와있고, 다 비슷한 말들을 하고 있기때문에 한 권 또 내면 나무에게 미안한 일이 될 일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커가는 아이들에게 오랜시간 많은 책과 사람들과 부닥치고 만나며 만든 아빠의 주식투자를 설명하려면 말로만 남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은지라 혹시 나중에 아이들이 볼 책이라 생각하며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시중의 외서는 딱딱하고 읽기 힘든것이 아무래도 모국어를 쓰는 필자가 아니기에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 불만이어서 내가 나중에 읽어서 내가 이 나이때 이런 생각으로 투자를 했지! 하는 기록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책 쓰기# 1(가제:Top down투자방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의 세계관  (0) 2018.11.02
투자노하우 메모  (0) 2010.08.27
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