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때 소동파만큼이나 유명한 시인으로서, 화당선사에게 선을 배우 황산곡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학문은 뛰어났으며 금강경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지만, 3년이 지나도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그가 회당선사에게 물었습니다. 그에게 어떤 방편법문이라도 알려줄 수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모두 생각하는 것처럼, 선생에게 어떤 비결을 얻어 즉시로 깨달아 성불하는 그런 것을 황산곡도 바랐던 겁니다. 그랬더니 화당선사는, "그대는 논어도 읽어보지 못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이런 말은 우리같은 사람에게 했다면 별문제지만, 황산곡에게는 모욕적이었습니다. 고대의 독서인이라면 어린아이 때부터 이미 논어를 암송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스승이 이렇게 물으니 어떡하겠습니까? "당연히 읽어 보았지요!" 라고 대답할 수밖에요.  그러자 스승은, 논어에 "이보게, 나는 그대들에게 감춘것이 없다네![나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가르치지 않은 것도 없다. 제자들과 더불어 함께 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그게 바로 나, 구(丘)라는 사람이라네. (子曰 二三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 ‘술이’편 23장<23>)]"란 구절이 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이삼자란 너희들 몇몇 학생이란 뜻입니다. 공자는 말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뭔가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게. 나에게 어떤 은밀한 비밀 같은 것은 없다네! 벌써 일찌감치 여러분에게 다 일러주었다네! 이삼자란 너희들 몇몇 학생이란 뜻입니다. 공자는 말합니다. 내가 여려분에게 뭔가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게. 나에게 어떤 은밀한 비밀 같은 것은 없다네! 벌써 일찌감치 여러분에게 다 일러주었다네!

 황산곡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습니다. 그러고는 스승에게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노화상은 소매를 한 차례 털더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황산곡은 심중의 번민이 말할 수 없이 컸지만 아무 소리 못하고 사부의 뒤를 묵묵히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당선사는 앞서 가면서 되돌아보지 않아도 황산곡이 뒤따라오는 것을 알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산 정상에 이르니, 가을이 되어 계수나무 꽃이 만발하고 향기가 그득했습니다. 그러자 사부가 고개를 돌려 황산곡에게 물었습니다. "계수나무 향기가 나는가?" 기록으로는 이렇습니다. "그대는 금계꽃 향기를 맡았는가?"

 황산곡은 사부에게 한 방 얻어맞고 속이 끓어 올랐으나, 사부는 그런 황산곡을 개의치 않고 앞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황산곡은 뒤따라가면서 마치 어린 학생이 선생에게 벌을 받는 그런 기분이 들어 또 한 번 속이 뒤집어 졌습니다. 바로 그 때 사부가 계수나무꽃 향기를 맡았느냐 말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그는 콧구멍에 힘을 주어 몇 차레 숨을 들이킨 뒤, 이윽고 맡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사부가 말했습니다 "이보게, 나는 그대들에게 감춘것이 없다네!" 이 순간 황산곡은 바로 깨달았습니다. 소위 반야바라밀이란 반야바리밀이 아니요. 이름이 반야바라밀일 뿐입니다. 이것이 유명한 황산곡 오도 공안입니다.


남회근, 신원복역 [금강경강의 , 문예출판사] 263-264p


늘 돈을 모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을 열심이 추구했다. 원하던 돈을 가졌을때 돈이 손에서 빠져나가는 고통을 당했는데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고통을 느꼈다. 그래 그래서 행복했느냐? 그땐 모든것을 다 가진것 같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것 같다. 그저 돈만 가져서는 되는게 아닌것 같다. 내 능력만큼 내가 노력한만큼 벌어야 정당한 돈이다. 마음도 그것을 알아서 내가 피땀흘려 보고서 읽으면서 낸 금액에 다시 서 있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빨과 발톱을 갈아야 겠다.
마음과 생각을 근육을 키우고 늘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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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