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책이야기

우산을 든 투자자에서..(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cocon 2025. 6. 8. 15:30

1.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투자에서 늘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할 수 있는 말이다. 인생에서 딱 한번의 선택을 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다면 우리가 내려야할 결정은 자명하다 되도록 실패하지 않아야 하고 틀리더라도 투자자의 인생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어떤사람이 집중투자에서 실패한다면 그 회사에 대한 분석이 틀리기 보다 다른 투자자에게 그 투자안보다 좋은 대안이 너무 많아서일수도 있다. 투자자는 항상 왜 굳이 지금? 이라는 질문을 자신이 가진 모든 투자아이디어와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2.그때와 말이 다르시잖아요

투자자는 변화하는 것을 바라보는 일이다. 투자자가 투자를 시작할때 기세가 끝까지 유지되기를 바라는 데, 운도 많이 작용한다. 때문에 투자자는 가장 좋았던 시절의 기억과 가장 안좋았던 시절의 큰 간극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햐한다. 기업에서 시장이 원하는 답을 해주고 바라는 대로 해주면 엄청난 지지와 환호와 급등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원하는 답을 해주지 않으면 디레이팅을 각오해야 한다. 한 번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회사는 다시 평판을 회복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린다.

삶은 하나뿐이지만, 운명의 결과는 다양하다. 고대인들은 동의하지 않았겠지만, 실현된 하나의 결과는 당연히 운명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니체의 악마는 여기에 심리적 도전장을 내민다. 운명의 범위 내에서 별생각 없이 도박에 임하기보다는, 제대로 해내는 것에 더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니체의 사고 실험에서 표본 크기는 1이다. 즉 니체의 N=1이고, 악마는 이 사실을 깨닫게 해줄뿐이다. 
베테르부르크 게임에서 살펴보았듯, 복리에는 곱셈 효과가 있어서 매 순간이 단순 합산되지는 않는다. 게임을 여러 번 해서 합을 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무한의 교본 공간에서 우리는 단 하나의 결과만 선택하게 된다. 그렇기에 발생 가능한 범주의 결과에 대해 심각한 표본 추출 오류를 감당할 여력이 없고, 기댓값이 얼마가 될지 딱 집어서 이야기할 수도 없다. 현실 세계에서는 정확하고 일관된 기댓값도 없다. 하지만 이건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다. N이 1이면 확률 이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분명하게 이해가 잘 되는 내용이 아니기도 하지만, 이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기는 훨씬 어렵다. 니체는 '현재의 경로' 즉 우리가 택한 경로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전부 무시해야 함을 강조하려 했다. 솔직하게 인정하자. 우리는 이 한 가지 길을 영원히 걷게 될 것이다. 그럼 나머지 경로는 어찌 되든 알 바 아니다. 확률, 기댓값, 리스크 추정치도 다 마찬가지다. '아, 운이 없었을 뿐, 내 예상이 맞았어!' 라는 말도 소용이 없다. 예상이나 이론에 따라 제대로 된 선택을 한다는 호사를 누릴 여유 따위는 없다. 반드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기회는 한 번 뿐이고, 그게 전부다.
그렇다고 기댓값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영겁 회귀에는 양면성이 있다. 현재의 경로에 집중한다는 것은 발생 확률이 극히 낮더라도 기댓값이 형편없는 다른 선택지에 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댓값은 높지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선택지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를 하면서 반복해서 시도해볼 수도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 가지 길을 가면서 여러 번의 기회가 올 수도 있지만, 당연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시도할 기회는 생각보다 훨씬 적기 마련이다. 높은 확률로 기회는 보통 한 번뿐이다.
 펜스를 넘기는 스윙 전략을 쓴 베이브 루스는 미키 맨틀이 이어받기 전까지 30년간 깨지지 않는 커리어 통산 삼진아웃 기록을 세웠다. 그래도 전략 자체는 효과적이었다. 그런데 베이브 루스가 커리어를 통틀어 타석에 한 번만 설 수 있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어땠을까?
**현재의 경로에 모든 중량을 집중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선택지를 제대로 이해했다는 뜻이다. 모든 것을 감안한 후 현재 실현된 선택지를 확고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니체가 역설한 대로 "내가 그렇게 의도했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게끔 투자에서 리스크를 최적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102-103p)

우산을 든 투자자, 마크 스피츠나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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